필드 나들이 ‘스윙 건강검진’ 받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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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나들이 ‘스윙 건강검진’ 받고 가세요

일요시사 0 1982

클럽스펙 맞추던 피팅센터 퍼포먼스 센터로 진화

골프시즌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골퍼라면 지금쯤 서너 번씩은 필드 나들이를 다녀왔을 터. 겨우내 부지런히 연습장을 찾았던 골퍼가 아닌 이상 자신감보다는 자괴감만 얻어온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게 ‘건강검진’이다. 우리 몸도 보통 1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듯 골프에도 검진이 있다.

대부분의 골프용품 업체들은 ‘피팅센터’라는 검진시설을 갖추고 있다. 자사 클럽을 구매하러 온 고객에게 맞춤형 ‘스펙’을 제공하기 위한 시설로 출발했는데 최근에는 구매와 관계없이 검진 목적으로 바뀌는 추세다. 그래서 이름도 ‘퍼포먼스 센터’나 ‘퍼포먼스 랩’ 등이다.

캘러웨이골프는 서울 삼성동 본사 지하에 있던 퍼포먼스 센터를 업그레이드해 지난달 재개장했다. 온오프(ONOFF) 등을 수입하는 마스터스인터내셔널도 최근 피팅부터 레슨까지 받을 수 있는 마스터스 라운지를 열었고 한국미즈노는 아이언 전문 퍼포먼스 피팅센터를 오픈했다.

▲칼스배드를 옮겨다 놓은 테스트 화면

캘러웨이는 클럽테스트 화면을 1개 면에서 3개 면으로 늘렸다. 영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본사에 조성된 페어웨이를 그대로 반영한다. 본사에서 주기적으로 현장 영상이 전송된다. 공의 탄도와 방향·스핀양을 즉각 분석하는 카메라를 2대로 늘렸고 드라이버나 아이언뿐 아니라 ‘김효주 퍼터’ 등 오디세이 퍼터 전 제품을 시험해볼 수 있다. 필 미컬슨, 리디아 고 등 캘러웨이 용품을 쓰는 유명 투어프로들을 위한 서비스를 그대로 일반 고객에게 제공한다.
경기 분당의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센터(TPC)도 칼스배드 오션사이트 테스트센터의 장비와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왔다. 991㎡(약 300평)의 넉넉한 공간이 가장 눈에 띈다. 전 세계에서 미국과 한국에만 있다. 타구 스피드와 발사각·스핀양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퍼포먼스 차트를 통해 클럽을 맞추거나 스윙의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다.
퍼포먼스센터 이용료는 용품사마다 조금씩 달라 50분에 5만원인 곳이 있고 1시간30분~2시간에 10만원인 곳도 있다. TPC는 13개 클럽을 전부 점검하는 데 38만5000원을 받는다. 드라이버 또는 아이언 1시간~1시간30분 점검은 16만5000원. 서울 신사동 테일러메이드 퍼포먼스랩(TMPL)은 고객에게 특수 슈트를 입혀 3D로 분석하고 ‘피팅 원조’ 핑골프는 지난 1970년대부터 축적해온 방대한 데이터가 강점이다.

▲안 사도 됩니다

골퍼들이 퍼포먼스센터 방문을 꺼리는 이유는 구매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그랬다. 피팅은 구매의 과정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캘러웨이 퍼포먼스센터 관계자는 “강매 분위기를 걱정하는 고객들도 있는데 구매는 어디까지나 고객의 선택이다. 쓰던 타사 클럽을 가져와 스펙 교체에 관한 조언을 받거나 스윙 개선 팁만 받고 가는 고객도 대환영”이라고 했다.
“큰 옷을 사서 오래 입는 것처럼 예전에는 무조건 강한 클럽을 사서 몸을 클럽에 맞추는 골퍼들이 많았다. 하지만 클럽 가격 하락과 함께 몸에 딱 맞는 클럽을 신중하게 고르는 분위기가 정착하면서 피팅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어프로들은 3개월에 한 번씩 퍼포먼스센터를 들른다. 아마추어들도 최소 6개월에 한 번은 점검을 받는 게 좋다고 한다. 타이틀리스트 관계자도 “우리는 고객에게 스펙을 조언하고 스윙법을 제안할 뿐 클럽 구매를 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검진 전 문진 문항만 20~30개

필드에서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떨리는 것처럼 퍼포먼스센터에서도 긴장이 적이다. 평소와 전혀 다른 구질의 샷이 나와 정확한 측정이 어려울 수 있다. 테스트라는 생각에 심하면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하기도 한다. 가장 안정적인 심리 상태로 점검받아야 틀림없는 진단이 나온다.
이를 위해 용품사들은 점검 전 사전 면담 시간을 가진다. 건강검진 전 문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미즈노는 문진 문항이 20~30개다. 평소 필드에서의 구질과 최근 라운드 결과, 연습·근력운동 빈도부터 식습관까지 세세하게 묻는다.
단백질 섭취량이 많으면 스윙 템포가 빠르다는 자료가 있기 때문이다. 엉뚱한 샷에 대한 걱정은 버려도 좋다. 평소의 샷이 나오기 시작한다고 판단될 때부터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전까지는 충분한 연습 시간을 준다.

자료제공 : 월간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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