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의 뉴스포커스 (25) 정치/사회/인생; 거목의 정치인, 세상 떠난 후의 영향은 / News Focus
일요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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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5 15:49
박성훈 (Stanley Park JP)
KR Local Govt Overseas Advisor
NY State Govt Economy Council
US Northwest Airlines Supervisor
NZ Justice of the Peace
지난 두 주 가까이(8.25-9.5)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치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케 해주고, 특히 미국민과 전 세계 각국에서는 한 정치인의 극적이고도 굵었던 공익 우선의 진취적 삶에 대한 조명을 통해 널리 귀감으로 삼을 점과 특히 퇴보 타락한 정치후진국에서는 뼈아프게 반성할 점들을 극명하게 전해주는 귀한 2주간의 시간이었다.
미연방 상원의원 존 매케인! 금년 106세의 어머니 로베르타 매케인에게도 효성 지극했던 아들 존이 교모세포증(Glioblastoma)이라는 악성 뇌종양으로 투병해 오다 엄마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조용한 임종을 위해 스스로 의학적 생명 연장장치 치료를 사양하고 귀가한지 하룻만에 별세했다.
공교롭게도 한국에서는 “인생은 나그네 길 ㅡ,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라는 노랫가사 제목 ‘하숙생’으로 국민의 심금을 오랜 세월동안 건드려 움켜온 최희준 원로 국민가수(존 매케인과 동갑내기)가 또한 같은 날 임종을 해 국민들로 하여금 일손을 멈추고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미를 새삼 되새기게 하는 주간이기도 했다.
미국의 자국 뿐만 아니라 이데올로기 대결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를 포함한 대외 정책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상하원 의원을 수십년간 연달아 두루 거치고 2008년에는 미국의 대통령이 될 뻔도 했던 큰 정치인으로 지금 국내외에 재조명되고 있는 존 매케인의 삶 속에서 무수히 많았던 국가와 공익에 우선한 업적과 인상 깊었던 장면들 중의 하나로,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와의 선거유세 대결장면에서 그가 보여준 대범하고도 큰 덕목을 지닌 거목 정치인 품격의 한 장면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때 그가 보였던 일거수 일투족도 지난 두 주간에 걸쳐 이곳 뉴질랜드 주요 매체에서도 저명인사 타계라는 단기성 소식 전하기에 그치지 않고 장례식을 치룬 한 주 후까지도 계속 그의 삶과 정치적 영향력을 재 조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미국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도 정치인을 보는 눈이 비슷하구나 하는걸 새삼 느끼게 된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 예우법에 따른 국장에 준하는 그의 장례식 예우 광경에서 보았듯 내용면에서도 어떤 의미로 보면 통상적인 추도사(Funeral address)라기 보다는 부시와 오바마 전직 두 대통령을 비롯해 정적이었던 민주당 출신의 바이든 전 부통령도, 현직의 펜스 부통령도, 상원 매코넬 대표도, 하원 라이언 의장까지도 한결같이 공식으로 초청된 조문 대표연설에서 그를 칭송하고 찬양하는 추도연설(Eulogy)의 일색이었다.
그의 많은 공적과 일화들 중에서도 민주당이 정권을 잡느냐 공화당이 집권하느냐 기로에서 선 2008년말 대선을 앞두고 열린 미네소타 대규모 집회 유세에서 한 여성 지지자가 연단 앞으로 나와 경쟁 후보였던 당시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은 ‘아랍인’이라며 오바마 후보를 흠집 내려 하자, 그날의 운집한 지지 집회의 주인공 매케인 후보가 바로 고개를 저으며 다가가 그녀가 말을 채 잇기도 전에 마이크를 빼앗아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오바마 후보는 품위있고 가정적인 사람이며 미국 시민입니다. 단지 그와 나는 근본적인 이슈들에 있어서 의견이 다를 뿐입니다.” 하고 자신의 경쟁자를 변호한 것이다. 또다른 몇 곳의 유세장에서도 열렬 지지자들이 연단에 나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계 후보인 오바마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해 “위대한 미국이 흑인 대통령을 허용할거냐?..”, “오바마는 무슬림이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테러 국가가 되어 미국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할 것이다.”…등등으로 상대후보의 표를 깎아 내리고자 할 때마다도 매케인은 자신의 지지자들이 거짓 주장을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저지해 상대 후보에 대해서도 자신에게도 도량의 품위를 지키려다가 지지자들로부터 정치 싸움에서 당신 같은 쑥맥 전략으로는 이길 수가 없다는 비판과 야유를 받기도 했다. 그로 인해 실제로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매케인 후보 지지철회를 하고 이탈해 기권표를 던지겠다는 직후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매케인 후보를 보면 마치 “나는 승리를 훔치지 않는다.”라는 불후의 명언을 남기고 그것을 대범하게 실행한 알렉산더 대왕의 기품이 연상된다. 당시 백만 대군을 거느리고 위풍당당했던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왕 휘하의 하늘 찌르듯한 사기충천의 병력에 겁을 낸 알렉산더 하위 장군들로부터 상대 병정들이 잠을 자고 있는 야간기습으로 초소병들을 제거해 적을 무찌르는 방법 외에 그들을 이기기에는 중과부적으로 다른 뾰쪽한 수의 방법이 없다라고 수뇌 전략회의에서 고언 받았을 때 알렉산더 대왕은 “나는 승리를 훔치지 않겠다. 피곤에 지쳐 단잠 자고 있을 적병들을 비겁하게 기습해 이기고 싶지는 않다.”며 단호하게 정면 승부의 의지를 밝혔다. 결국 알렉산더의 정예군대는 대낮에 공격을 하여 대승을 거둔 것이다.
추도사에서 자주 등장한 그의 월남전 참전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온 과정의 전쟁영웅 일화도 오늘날 미국인들과 세계가 저토록 칭송하고 기리는 일면의 요소중 하나구나 함을 느낀다. 월남전 때 적국이었던 베트남에서도 그를 최상의 존경과 감탄사의 조문 메시지로 타전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서다. 매케인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해군 제독이었으며, 미국 역사상 최초의 4성 장군 부자이기도 했던 집안의 존 매케인이 1967년 월남전에 항공모함 전투기 조종사로 출격 작전도중 격추되어 팔다리가 골절되고 만신창이가 된 위급상황에서 포로가 되어 무려 5년반 동안이나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갖은 고문으로 어깨가 또 부러지고 독방 수감생활을 하던 중 매케인의 부친이 미 태평양함대 제독이라는 사실을 안 월맹군은 엄청난 정치적 부담감으로 매케인의 조기석방을 제안했으나 매케인은 동료들과 운명을 같이 한다는 행동강령을 들어 이를 거부한 것이다. 부친인 매케인 제독 역시 아들을 풀어주겠다는 월맹군의 제안을 거절한 채 아들이 갇혀있는 하노이 폭격을 명령한 것으로 유명하다. 마침내 1973년 파리협정으로 동료들과 함께 풀려나 미국민의 환대를 받으며 귀환했다.
한 정치인 존 매케인의 장례 조문과정의 한편에서 본 보편적 미국민들의 정치의식과 바른 가치관으로 정적을 올바른 기준잣대로 판단해 세상에 조명시켜 후대들이 본받게 하는 모습이 왜인지 우리 조국과 대조되어 한국의 문제가 많은 정치 후보일수록 과거 업적이나 정책 또는 비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상대의 있는없는 공익과는 하등의 연관 없는 사생활 폭로로 상대 후보를 깎아내려 득을 보려는 시도와 그에 일부 유권자들이 부화뇌동하는 풍토의 적폐로 규정된 저급한 정치인들과 반대 현상으로 오버랩 되어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오늘의 발췌뉴스: < CNN, Daily Telegraph UK, Washington Post, New York Times, AP, Fox, BBC World, New Zealand Herald, TVNZ and Korean Media / 25 Aug – 5 Sep 2018 >
*종합주해 및 뉴스 원문번역: 박성훈
Meghan McCain has directed a eulogy message
John McCain’s daughter has said her father embodied “American greatness” as she used his funeral to dismiss “cheap rhetoric” in a pointed rebuke of Donald Trump.
As the president enjoyed a round of golf after a week dominated by the death of one of his most prominent Republican critics, Meghan McCain took a swipe at him during a heartfelt eulogy.
(- Omission -)
Speaking at times through tears about her father, the former Arizona senator and presidential candidate, Ms McCain said: “The America of John McCain has no reason to be great again because America was always great.”
Ms McCain did not mention Trump by name but it was clear that her comment – which was greeted with applause by those at the Washington National Cathedral – was directed at the Oval Office.
(- Omission -)
Henry Kissinger, one of America's best known former diplomats, praised the former senator for warning against America's "withdrawal from the world".
딸 메건, 가족대표 전갈 추도사 직접하다
존 매케인의 딸이 아빠의 장례식에서 그가 진정으로 구현해낸 “미국의 위대함”을 트럼프 대통령이 “값싼 (정치)수사법”으로 남발한 데 대해 은근히 힐책하며 (그의 일련의 언동을) 묵살하는 추도사를 했다.
대통령으로서 그에게 가장 두드러지게 반대하는 같은 당 공화당 비판자들 중의 한명인 아빠의 죽음에 대해 전 국민의 애도물결이 일고 있는 한 주가 지나자마자 바로 골프나 치며 여가를 즐기고 있는 트럼프에 대해 애절한 추도사의 일갈로 후려쳤다.
(- 중략 -)
조문 연설을 하는 도중에도 간간이 전 애리조나 상원의원이자 대통령 후보이기도 했던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복받쳐 흐느끼면서: 미스 매케인은 “존 매케인이 일구어 온 미국은 항상 위대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말과 같이) 다시 위대해질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라고 말을 했다.
매케인 양이 트럼프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그 말은 누가 봐도 백악관에 있는 트럼프를 지칭한 것이 명료하기에 – 워싱턴 국립성당에 모인 조문객들의 답례박수 인사를 한껏 받았다.
(- 중략 -)
미국의 최고 전직 외교관의 한사람으로 알려진 헨리 키신저도 “세계를 아우르는 미국을 왜소화”시키는 (트럼프의 졸속)정책들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조문사를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전직 상원의원 존 매케인을 칭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