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천리안/千里眼
일천 千, 이수 里/마을 리, 눈 眼
풀이: 천리 밖을 내다보는 눈이라는 뜻으로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도 잘 안아내는 것을
말한다.
남북조 시대에 북위의 광주 땅에 양일이라는 군수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힘없는 백성들에게는 많은 덕을 베풀었지만, 관리나 군인들에게는 몹시 엄격한 편이었습니다. 나라의 근복은 백성이라고 믿었던 그는 백성들을 괴롭히는 관리나 군인들을 보면 누구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했습니다.
어느 해 광주 땅에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농사를 망친 백성들은 곳ㄱ이 없어 굶주려야 했습니다. 곡식이라고는 정부 창고에 쌓아둔 것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창고를 열려면 나라의 승낙이 있어야 했습니다. 정부의 승낙을 얻어내자면 시일이 꽤 걸려야 했습니다.
양일은 생각다 못해 창고를 부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정부의 처벌이 두려웠던 관리들은 망설였습니다.
그러자 양일은 그들에게 호통을 쳤습니다.
"나라의 근본은 백성이야. 그 백성들이 지금 굶어 죽어 가고 있단 말이다. 국고를 헐어서 백성들의 주신 배를 채워 준 것도 죄가 된다면 나는 그 벌을 기꺼이 받을 것이야."
관리들은 수 없이 창고를 부수어 백성들에게 곡식을 골고루 나누어 주었습니다. 후에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임금님도 백성을 사랑하는 양일의 마음을 기특하게 여기어 처벌 하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위서>>에 실려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가만히 앉아서 먼 곳의 일을 손금보듯 훤히 아는 사람을 가리켜 '천리안'이라고들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