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욱의 글로벌 교육 상담(3) 인공지능과 우리의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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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욱의 글로벌 교육 상담(3) 인공지능과 우리의 일자리

일요시사 0 3027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는 인공지능기술의 도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개인들의 일자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첫 번째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이고, 두 번째는 비관적인 시나리오이며, 세 번째는 그 중간쯤의 시나리오입니다. 

 

 낙관적인 상황

 

 이 시나리오는 지난 몇백 년 동안 세상을 바꿀만한 혁신적인 기술이 도입됐을 당시에 많은 사람이 우려했던 대량 실업 사태는 현실화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서 파생된 새로운 직업이 많이 생겨나서 사회 전체적으로 ‘고용의 양과 질’이 더욱 좋아졌다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에 상업 항공기 기술의 발달로 그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항공기 조종사, 항공관제사, 항공기 승무원, 발권 업무 담당 등의 새로운 직업이 많이 만들어졌던 사례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 도입된 후에는 인터넷 파워 블로거, 유튜브 광고전문가, ASMR scientist와 같은 과거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던 직업들이 생겨났습니다. 따라서 미래에는 반복적이고 표준화되어 있는 어려운 일들은 인공지능이나 로봇에게 맡기고 우리는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일이나 즐거움을 가져오는 취미에 가까운 일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비관적인 상황

 

 소위 ‘무어의 법칙(Moore's Law)’에 따라서 기술의 수준이 기하급수적(exponentially)으로 발전하게 되면 가까운 미래에는 반복적이고 힘든 육체노동뿐 만이 아니고 창조적인 일을 포함한 사람이 하던 거의 모든 일을 인공지능 로봇이 차근차근 대체하게 되어 결국 인간이 할 일이 없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나리오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정부가 거의 모든 국민에게 일반급여를 일괄적으로 지급해야 할 것입니다. 일반인들은 이 급여로 기본적인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는 데에는 별문제가 없겠지만, 재산 축적은 어려울 것입니다. 이런 사회에서도 열심히 일해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사업으로 성공시켜서 큰 부를 형성한 사람들은 계속 최신 기술을 이용하게 되므로 노동생산성이 높아져서 점점 더 많은 재산을 축적할 수 있게 됩니다.

정부는 성공한 사람들이나 기업들에 높은 소득세를 부과함으로써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일반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런 때에도 사회구성원 사이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점점 정도가 심해질 것입니다. 또한 많은 사람이 살고 싶어 하는 나라나 도시의 노른자위 부동산들은 이런 수퍼리치(Super Rich)들이 구매하게 되면서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좀 더 먼 미래이기는 해도 이렇게 인간이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 생활하게 되면 영화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공각기동대’ 그리고 ‘터미네이터’(Terminator)에서 그려졌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면 “진정한 의미의 인간은 누구인가?”에 대한 새로운 토론이 시작될 것입니다.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다

 

조금 현실적인 미래의 직업환경 변화에 대해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그룹인 PwC가 최근에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The Future of Workforce)’에서 언급한 인공지능기술의 3단계의 내용을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만나게 될 미래는 아래의 세 가지 단계를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보조 인공지능(Assisted Intelligence)

반복적이거나 표준화되어 있으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를 대체하는 기술로서, 이미 수년 전부터 우리가 사용 중인 기술입니다. 인간이 수행하는 작업의 일부를 도와주는 기술입니다. 이런 기술환경에서는 과학기술(STEM) 분야의 능력을 갖춘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합니다. 

 

-확대 인공지능(Augmented Intelligence)

지금 막 개발이 시작되고 있는 인공지능기술의 단계로서, 보조 인공지능 단계에 비하면 작업의 성격을 기본부터 완전히 바꾸어 놓을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인간은 기술적인 능력보다는 인간적인 측면- 즉 감성 지능, 창의성, 설득력 또는 혁신 등의 능력을 갖춘 인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자동 인공지능(Automated Intelligence)

앞으로 십수 년 또는 몇십 년 후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는 인공지능기술로서, 인간의 도움 없이 스스로 환경에 적응하면서 점점 빠른 속도로 계속 발전해 나아가는 인공지능기술입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노동력이 전혀 필요 없게 됩니다. 즉 인류의 대량실업이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단계입니다. 일부 급진적인 미래학자들은 이 단계를 2030년대로 보는 반면에 대부분의 보수적인 전문가들은 2050년대쯤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용시장의 예상되는 변화

 

앞으로는 정규직은 점점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프로젝트별로 꼭 필요한 분야의 고액연봉(또는 스톡옵션)을 받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일하고, 성과를 내고 나면 새로운 일자리(새로운 프로젝트)를 찾아서 떠나는 일을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직장에 대한 충성심은 줄어들게 되고 고용시장에서 당장 원하는 기술을 갖춘 사람은 쉽게 좋은 대우를 받는 직장에 취업할 수 있지만, 낡은 기술을 가진 사람이나 아직 필요한 기술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실업 상태에서 빠져 나오기가 계속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에 의한 자동화는 일자리를 거의 모든 분야에서 재조정하게 됩니다. 어떤 산업 분야나 직종은 완전히 없어지게 되지만 새로운 산업 분야가 생겨나서 전체 일자리의 수는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반복적이며 체계적인 업무에서는 로봇이 훨씬 더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인간은 오히려 리더십이나 감성 지능, 타인과의 공감 능력 또는 창의성을 갖추고 다양한 상상과 디자인을 많이 할 수 있어야 노동시장에서 유리합니다. 따라서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인공지능이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춘 직원을 고용해야 합니다.

기술의 계속적 발전으로 인간의 노동생산성이 더욱 높아지면, 능력 있고 책임감 있는 소수의 직원을 고용할 수 있는가에 회사의 사활이 걸리게 되기 때문에 CPO(Chief People Officer) 제도가 정착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회사에서는 꼭 필요한 직원, 그렇지 못한 직원 그리고 조직에 해가 되는 직원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는 이것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므로 개인과 가족 단위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의 미래를 대비하여 세상의 변화를 항상 지켜보고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많은 직업은 사라집니다. 그러나 더 많은 일자리가 새로 생겨납니다. 그래서 미리 준비하고 정확하게 빨리 결정하는 속도가 중요하게 됩니다. 

 

적응능력이 성공에 필수적

 

누구에게나 미래가 너무 불확실하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였을 때의 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다시 말하면 지금부터 정확히 5년 후에 어떤 기술이 필요하게 될지 예측하기는 몹시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시나리오 모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새로운 기술을 맞이하게 된 경우에는 기존의 기술은 잊어버리고 빨리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당연히 정부나 회사에서도 개인들의 이러한 노력을 돕고 협조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달 글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욱 주요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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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한국산업은행 근무

▷HSBC 뉴질랜드 근무

▷ 압구정 Prep101 교육 컨설팅 원장 

▷현 다이너스티 컨설팅 원장

이메일: wooklee.c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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